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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 이야기 6

RAM=투자 1 순위

집앞이 바로 월드북 센터였다. 지금은 별 볼일 없지만 그 때는 건물 전부가 컴퓨터, 책방, 문구점으로 구경하기가 좋았다. 컴 서적을 보니 '윈도우의 비밀'이니 하며 윈도우가 상용되기 시작했다. 도스나 쓰지 나에게 윈도우는 하며 허영심을 눌렀다. 초기 윈도우는 "게임 때문 성공했다"는 일설처럼 워드와 통신, 스프레드시트, 게임은 모두 도스로 하고 윈도우는 기껏 벅벅대며 들어가서 '지뢰 찾기'나 카드 게임 같은 중독성 게임만 했다. 그러나 엑셀이 나오자 로터스나 쿼트로는 사용하기 어렵게 되었다. 윈도우는 최소한도 2 메가 램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32 메가나 64 메가가 기본이지만 한참 동안을 8 메가, 16 메가는 꿈에 머물러야 했던 때가 오래되었었다. 286은 물론 램이 1 메가이다. 1 메가 램을 더 늘이기 위해 괴로워했다. Deep RAM으로 1메가이며 더 이상 확장은 불가하다.

모듈램을 끼울 수도 없다. 여기 저기 알아보니 램 확장 보드가 있었다. AT 슬롯에 꼽으면 "Expanded RAM"을 증가시킬 수 있는 램 카드이다. 램 증설이 시절 쓰던 것인데 파는 곳이 없고 의정부의 한 업체가 주문하면 만들어 줄 수 있다하였다. 그러나 가격이 엄청 비싸고 먼 곳과 거래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민하던 차에 286 보드에 Deep 램이 4메가 달린 중고 보드를 샀다. 정말 환상적이다. 시간이 흘러 그대 기분은 많이 잊어버렸지만 다른 어떤 보드 업그레이드보다도 온몸을 전율케 했다.

286에서는 기본 메모리 확보가 가장 큰 문제이다. 램 상주 프로그램을 Upper Memory Block에 옮기는 것이 한 해결책이나 286에서는 이도 불가능하나 칩셋에 따라 이를 가능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해결할 수 있다. 이것도 전에는 안되었으나 이 새로운 보드에서는 신기하게 잘되었다. 기본 메모리가 확보되면 우선 안되던 게임이 되고 사운드도 들리게 된다.

램이 4 메가니 윈도우 3.1이 바람처럼 돌아갔다. 학교에 있는 386보다도 더 빠르다고 주장할 정도였다. 엑셀을 돌리고 이때 MS-WORD 1.0을 사용했다. 도스용 워드와 윈용 워드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이때부터 램에 투자하는 것이 제일이다 는 생각이 머리에 박혔다. 시피유, 보드, 하드 등 다름 것은 시간에 따라 가격이 급격히 떨어져 갔으나 램은 메가 당 3만원(또는 조금 위)을 굳건히 유지했다. 윈도우 비밀(나중에 사서 열심히 본)에서도 추천하는 것 첫째가 램의 증설이다. 386이 2 메가 램일 때 286 4메가였으며 386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나서 곧 8메가 램으로 증설했다. 486-66대는 16 메가로 거의 일반 유저는 상상을 못할 정도였다. 16메가 램 값이 50만원이니... 그 옛날에...

지금은 비싼 컴과 부품이 쏟아져 나오니 내 컴은 고물로 숨어 지내지만 전에는 적어도 램 이야기만 나오면 큰 소리쳤다. 이러한 램 증설은 몇 년간 전용으로(윈도우는 사용하지 않 고) 사용하던 오투(OS/2) 때문이었다. 하기야 요즈음은 게임 때문에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 해야하지만... 한국은 반도체로 많은 이익을 내고 있었으나 갑자기 닥친 램 가 격 하락으로 수출은 줄고 한국 경제가 주름지게 되었다. 이것이 IMF의 전조가 아닌가 싶었다. 현재는 4-6 메가 당 만원 정도이니 램이 모자란다는 말은 더 이상 생각할 수도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