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음 맛, 수질의 옛골 약수터, 오가는 사람이 만나 얘기하는 곳
'뱅뱅 사거리 아저씨'가 만들고 가꾸고 정성이 무척 들어간 샘터.
8/12(목)
오늘은 어제보다 30분 정도 늦게 집에 왔다. 그러나 날이 맑아 시간은 늦더라도 저녁 산은 어제보다 더 어둡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산에 가기로 했다. 찬물로 샤워를 한 후 수박 속을 작게 잘라 비닐봉지에 넣어 갔다. 집을 나설 때가 6시10분 정도. 그러나 퇴근 시간이라 버스는 한없이 느리고, 서 있고 한시간이 더 지나서야 원지동 청계산 입구에 도착하였다.
이것저것 생각할 것도 없이 서둘러 산을 올랐다. 나무다리를 건널 때가 아마 7시 10분 정도로 어제보다 한 시간이 늦은 것이다. 어제는 지금쯤이면 매봉에서 내려가고 있을 때이다. 서쪽하늘 구름에 비추는 햇빛을 볼 수는 있었지만 안심할 수 없다. 산에서 해는 곧 지고 빨리 어두워지므로 마음이 급하다. 한숨에 고개를 오르니 33분, '깔딱고개'를 지날 때가 37분이었다. 옆길로 오르며 헬기장에서 매봉을 오를 수 있을까 생각했으나 아무래도 조심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헬기장에 오르니 47분으로 벌써 어두워졌다. 이대로 오른다면 13분을 더해 모도 약 43분에 매봉에 오른 것인데...
정상을 포기하고 경사가 완만하고 넓은 길을 택해 내려가기로 했다. 공중전화 있는 쉼터에 한 부부가 앉아 있었다. 서둘려야 할텐데 하는 걱정이 들었다. 아! 옆을 내려다보니 그야말로 은하수(아름다운 별무리)가 보였다. 과천이다. 너무 아름다운 이 별무리, 은하수, 갤럭시... 장광이었다. 북쪽을 보니 서울이 보이는데 거대한 갤럭시(은하)였다. 빨간별, 노랑별, 파란별, 하얀 별빛, 큰 별빛, 작은 별빛 등, 이렇게 아름다운 별자리가 있었다니... 밤에도 하늘의 별이 보이지 않는 도시에서 이리도 가까운 곳에 올라 서울 야경을 볼 수 있다면 행복하다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어두운 나무 사이로 보이는 아름다움에 전율하며 옥녀봉 쪽 길로 수많은 계단을 걸러 내려왔다. 옥녀봉으로 가는 왼편의 넓은 길이 보일 때가 8시 5분,' 바람골'로 내려오는 길 입구가 8시7분, '바람골'로 어둠을 가르고 내려오니 앞에 강남 도시가 보인다. 울창한 숲 사이로 보이는 현대화된 도시 보습이 신비, 사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한 이러한 풍경이 밤에도 보니 멋이 그지없다. 내려올수록 더 어두워져 플래시를 켜지 않고도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마을을 지나 버스를 탈 때 35분이었다.
8/13(금)
지침, 쉬고 또 쉬며 내려오느라 너무 늦어져서 위험, 나무 가지와 돌에 걸리고, 미끄러지고 헛딧고, 몇 번 위험한 경우가 있었나 그래도 다리가 튼튼해지고 운이 좋아서(?) 넘어지지 않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분당 '갤럭시'. 어두운 나무 사이로 나타나는, 두발로 더듬으며 내려왔다. 그러나 두 번의 밤길 경험으로 불안하면서도 어느 정도 진정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얼마나 허기진지 과일이나 주스, 사탕, 빵을 먹었으면...
8/15(일)
일찍 나섰다. 옛골에서 헬기장 앞에서 왼편으로 들어서 돌아 매봉에 올랐다. 체조하고 다시 바람골로 멀리 돌아 내려왔다. 얼음 달랑거리는 소리..(허리에 작은 물통을 찾으나 물을 얼려왔기에)